평소 입맛은 아닌데, 어쩌다가 꼭 한번 조린 간장 맛이 끌릴 때가 온다.
그런 맛이 생각날 때 찾게 되는 대표 반찬이 계란장조림이다.
또 한번에 7알 정도 해서 냉장고 속에 좀 차갑게 보관해놓고 먹으면, 며칠 간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.
재료 준비하다보면 복잡할 것 같은데, 하다 보면 정말 생각보다 별거 없다.
더 빠르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많고... 그래서 국민반찬인가 보다.
계량 : 감으로
재료 : 계란, 다시마, 멸치, 간장, 통마늘 5알, 양파 반 개, 청양고추
1. 계란삶기 - 계란 7알 기준, 식초, 소금
계란을 어떻게 삶아내던 사실 먹으면 똑같으니 신경 안 써도 그만이다.
그래도 먹을 때 조금이라도 정성을 들여 눈에도 맛난 계란조림을 만들고 싶다면,
껍질 깔 때를 생각해서 어느정도는 신경써야한다.
/1/ 달걀 실온 맞추기
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차가운 달걀은 따뜻한 물에 씻어내면서 온도를 좀 높여놓는다. (실온)
삶고 나서 계란을 벗겨낼 때 깨끗하게 벗겨낼 수가 있다.
/2/ 끓일 때 식초랑 소금넣기
이제는 국민상식이 되어버린 이야기지만, 정말 신기하게도 이렇게 하면 삶을 때 터지지 않는다.
식초는 산성이라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역활을 하는데, 물이 끓으면서 압력이 높아져 껍질에 틈이 생길 때
이 틈으로 물이 들어가 터지기 전 그 모양대로 굳힌다고 한다.
식초자체보단 물의 pH를 낮춰주는거라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, 조금만 집어넣어도 된다.
소금물은 계란의 겉껍질과 속껍질의 막을 분리시키는 역활을 해 껍질이 쉽게 까진다.
계란 7알 기준으로 작게 한숟갈 넣으면 충분한 것 같다.
/3/ 삶는 시간은 쎈불일수록 빠르다.
보통 완숙은 10분, 반숙은 7~8분이라고 말하는데, 쎈불로 계속 끓이면 이것보다 좀 빠르다.
혹은 실온에서 식혀두고 했다면, 차가울 때보단 좀 빠르다던가.
하지만 그냥 무난하게 먹고싶다면 중간-강 그 사이 불에서 10분간 끓이는 게 좋다.
/4/ 삶아낸 계란은 금이 많이 가게해서 바로 찬물에 담가놓기
좀 빨리 하고 싶다면, 유리통에다 달걀을 넣고, 찬물을 좀 부은다음 뚜껑닫고 흔들어대면 금방 깔 수 있다.
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따로 준비한다. 계란만 제대로 삶고 나면, 나머지 쟤료 준비는 금방한다.
2. 냄비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끓인다. - 물 450ml (7알 잠길정도면 됨), 다시마 5장, 멸치 한웅큼
팔팔 끓기 시작할 때부터 약한 불로 놓고
약 5분간 더 끓여내면 감칠맛이 느껴지는 맛수가 된다.
물에 넣는 재료의 양이 많을수록, 더 오래 끓일수록 다시마 풀어넣은 맛이 난다. (신기)
어느정도 끓여내면 다시마와 멸치는 빼고 육수만 모아 다음 단계로 간다.
3. 간장으로 맛 내기 - 진간장 두 국자 반
새 냄비에 끓여낸 육수 넣고 간장으로 맛을 낸다. 넣는 양은 꼭 맛을 보면서 스스로 조절해야한다.
따로 조림용간장이나 맛간장을 써도 되지만, 진간장으로 해도 된다.
그런 상태에서 다시 끓이기 시작한다. 이번엔 약불로.
4. 양파 반 개, 통마늘 5알 넣고 끓이기
짠맛을 맞췄다 싶으면 양파 반개를 잘라 넣는다.
이 반쪽 양파에서 나오는 물은 약간 달달한 맛을 더해준다.
양파가 좀 흐물흐물해지고 반투명하다 싶을 정도로 끓이다가 씻궈둔 통마늘 5알 정도 집어넣는다.
마늘은 너무 짜서 약간 쓴맛이 나는 걸 잡아준다고 한다.
집에 통마늘이 없으면 간 마늘을 넣어도 되고, 싫으면 안 넣어도 괜찮다.
5. 계란 넣고 졸이기
끓이다보면 느낌이 온다. 아, 이제 계란을 넣으면 되겠구나-
그 때 수저로 조금 떠다 먹어보면, 시중에 파는 간편식 우동속 스프 맛이 좀 느껴진다.
아까 깨끗하게 껍질을 벗겨낸 계란 7알을 넣고 돌려가면서 졸여준다.
6. 청양고추로 맛 내기
어느절도 졸이다가 청양고추를 작게 썰어 넣어준다.
이 청양고추는 전체적으로 약간 매콤하게 해서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을 낸다.
여기까지 하면 반찬통에 올겨담고 좀 식혔다가 냉장고에 넣어 식혀서 먹는다.